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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 IT/개발 라이프 & 팁

화면 뒤에 있는 것들

개발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거 금방 되는 거 아니에요?"

"이 정도에 왜 이렇게 비싸요?"

"다른 개발자는 더 싸게 해주던데요."

 

개발을 단순 작업으로 본다.

화면 하나 만드는 게 며칠이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뒤에는 설계가 있고, 데이터 구조가 있고, 서버 로직이 있고, 배포 과정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훨씬 많다.

 

내가 주로 일하는 분야에서도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

IT를 부가적인 서비스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기술의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격만 보고 선택한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구조를 제대로 잡지 못해 나중에 유지보수가 어려워진다.

단가가 낮다고 해서 총 비용이 적게 드는 건 아니다.

 

실제로 운영중이던 한 프로젝트를 다른 개발자에게 넘기면서 한 달 동안 인수인계를 했다.

하지만 결국 그쪽에서 이어가지 못했고, 다시 내게 돌아왔다.

놀랍지 않았다.

개발은 누구나 이어받을 수 있는 단순 업무가 아니다.

시간만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사람만 바꾸면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나는 나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실력만큼은 신뢰한다.

풀스택 엔지니어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타이틀이다.

내가 제안하는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

경험에서 나온 빠른 개발 속도, 안정적인 구조, 이후 유지보수 가능성, 그리고 책임감.

이 모든 것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정당한 대가가 없다면 정당한 결과물도 없다.

이건 원칙이 아니라 현실이다.

개발이 쉬워 보일수록 그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노동은 더 많이 지워진다.

그 오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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